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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프롤로그] 생각이 사라진 시대 (feat. Among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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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생겨 블로그 작성을 거의 한 달 동안 쉬었다.

확실이 무언가 하다 쉬면 다시 적응기간이 필요한 것 같다.


우선 이 블로그를 되돌아보자.

나는 블로그에 다양한 정보를 담고 싶어 블로그명을 '이것저것'으로 지었고,

나의 주 관심사가 게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게임에 관한 글을 자주 올리게 되었다.

나는 최대한 '생각'보다는 '객관적 사실'을 위주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했다.

나의 '생각'은 독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한 참고자료 정도였다.

 

어몽어스

최근 유행하는 어몽어스라는 게임이다.

규칙은 간단하다.

  • '임포스터'는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으며 '크루원'을 모두 죽여야 한다.
  • '크루원'의 시체가 발견되거나 "비상소집'을 하게 되면 투표를 통해 '임포스터'로 추측되는 사람을 죽일 수 있다.
  • '임포스터'의 수와 '크루원'의 수가 같아지면 임포스터가, 모든 '임포스터'를 투표로 죽이면 크루원이 승리한다.

결국 메인은 '크루원'들의 투표다. 투표 시간에 충분한 상의를 하고 '임포스터'를 찾으면 된다.

그런데 이 게임을 하다 보면 꼭 일어나는 상황이 있다.

<크루원이 임포스터로 오해받아 투표로 죽는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이렇게 시작된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일단 의심한다

"물타기"는 누군가 한 명을 지목하면 시작된다.

그 사람이 크루원이든 임포스터든 중요하지 않다.

남들이 그 사람을 의심하니까, 나도 의심하는 거다.

타깃이 된 사람은 억울해하며 결국 투표로 죽고, 이럴 경우 임포스터가 이길 확률이 매우 증가한다.

 

나도 나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먼저 고려하며 살아왔다. '나는 배려심이 좋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이건 배려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다.

본인의 소신보다는 다수의 선택이 더 중요한 사회.

게임을 하다 보니 이게 정말 문제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용기 내어 내 생각들을 적어보려 한다.

정보도 좋지만 2020년 이미 널린 게 정보다. 이제는 '정보'보다 '생각'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동안 나는 내 생각이 비판받는 게 두려워 나의 생각을 밖으로 잘 꺼내지 않았다.

생각은 맞고 틀리고가 없다. 윤리적, 사회적 규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각자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내 생각을 내 블로그에 쓰겠다는데 남들이 뭐라 평가하든 무슨 상관인가?


서론이 길었다.

요약하면 위 내용들은 이제부턴 블로그에 정보뿐만 아니라 내 생각들도 적겠다는 선언이다.

 

그럼 이제 목표를 세워볼까 한다.

나는 목표를 잘 이루지 못한다. 뒷심이 은근히 부족한 성격이며, 가장 고치고 싶은 점 중 하나다.

그래도 목표를 머리로만 기억하는 것보다는 어딘가 적는 게 낫겠지.

 

첫 번째 목표는 내 생각을 글로서 정리하며 나의 세계관을 완성하고, 내 신념을 확립하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내 생각을 담은 책을 내는 것이다.

수필(essay)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산문 문학이다. 주제도 자유, 분량과 형식도 자유다.

내가 블로그에 내 생각을 담은 글을 올리는 것도 짧은 수필이 되는 것이다.

그런 글이 하나 둘 쌓이다 보면 나만의 생각이 담긴 책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목표는 어느 정도 크게 잡아야 하는 법이다.


앞으로 이 카테고리에 적히는 내용들은 그때그때 나의 생각일 것이고, 조회수나 수익보다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미래에 나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을 때 썼던 글을 보며 '이땐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며 약간의 해답을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확실히 오랜만에 글을 쓰니 마무리를 어떻게 지을지 모르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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